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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두둑! 뻣뻣해진 허리, 다치기 딱 좋은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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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정승기 정형외과

작성일.2019-11-20 09:16:19

조회.15,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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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두둑! 뻣뻣해진 허리, 다치기 딱 좋은 계절

 

ㆍ날씨 춥고, 기온 내려가면서
ㆍ척추 둘러싼 근육·인대 경직
ㆍ가벼운 물건 들더라도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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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초반의 직장여성 ㄱ씨는 약 2주 전에 집 안 정리를 하며 그리 무겁지 않은 화분을 옮기려고 허리를 숙여 화분을 드는 순간 ‘뚜두둑’ 하는 소리가 나며 허리에 심한 통증이 생겼다. 간신히 화분을 옮기고 나서 허리를 주무르며 이리저리 돌려보고 해보았지만 통증은 가시지 않았다. 근처 약국에서 냉찜질 파스를 사다가 붙이고 전전긍긍하며 하루가 지났으나 통증은 계속됐다. 결국 병원에 가서 진료와 X-레이 검사를 받고 ‘허리근육 급성 염좌로 인한 요통’ 진단을 받았다. 진통제와 근육이완제 등 약물 복용과 물리치료를 10일 이상 받고 나서야 통증이 완화되어 조심스럽게 생활하고 있다.

급성 염좌로 인한 요통은 ㄱ씨처럼 무거운 물건을 허리의 힘으로만 들다 갑자기 근육에 손상이 발생한 것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날씨가 춥고 기온이 급격히 내려가면 척추를 둘러싼 근육과 인대가 뻣뻣해져 뼈와 신경조직 주위가 자극되기 때문에 급성요통의 위험성이 높아진다.

심하지 않은 요통은 저절로 낫기도 하고 휴식을 취하는 것만으로도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또 약물이나 주사치료 등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효과가 나타난다. 바른세상병원 척추클리닉 박재현 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6개월 이상 통증이 지속되는 만성 요통 환자라면 통증의 정확한 원인을 파악해 치료를 해야 한다”면서 “만성 요통 환자의 경우 추간판 탈출증(디스크)과 척추관 협착증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정 동작을 취할 때만 허리가 아프고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이 완화된다면 단순 염좌나 근육통일 수 있다. 하지만 허리 통증이 서서히 내려와 엉덩이와 허벅지가 당기고 저린 느낌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특히 무거운 물건을 옮길 때 갑자기 허리 통증이 느껴진다면 급성 디스크일 확률이 적지 않다.

급성 디스크는 무리한 운동, 갑작스러운 충격 등으로 디스크가 갑자기 뒤로 밀려 빠져나와 심각한 허리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통증이 엉덩이로 내려오고, 허벅지나 다리가 당기고 저린 증세가 나타나면 급성 허리디스크를 의심해볼 수 있다. 평소 운동량이 부족하거나 허리 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 허리 주변의 인대나 근육이 수축, 경직돼 제 기능을 못할 경우 위험성은 더 커진다. 박 원장은 “급성디스크 초기라면 보존적 치료로도 70~80% 회복이 가능하기 때문에 허리 통증이 지속된다면 무엇보다 빠른 대처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급성 염좌나 디스크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이삿짐이나 무거운 물건 등을 옮기기 전 스트레칭으로 근육과 척추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또 무거운 물건을 옮길 때는 끄는 것보다 미는 것이 부상의 위험이 적다. 물건을 들거나 내릴 때는 물건을 최대한 몸 가까이 밀착시킨 채 다리를 굽히거나 다리에 힘을 준 상태에서 해야 한다. 물건이 팔에서 멀리 있거나 무릎을 굽히지 않은 채 손으로만 들면 허리에 큰 충격이 가해질 수 있다.

사무실에서 바닥에 떨어진 볼펜 같은 물건을 주우려고 급히 허리를 굽히는 것도 조심해야 한다.

정승기정형외과의원 정승기 원장(정형외과 및 스포츠의학 전문의)은 “무리한 운동이나 큰 충격을 받지 않고도 사소한 동작에 의하여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에 오는 환자가 많다. 기온이 내려가면서 척추 주위 근육이나 인대가 수축되고 혈액 순환도 안되어 관절의 유연성이 떨어지고 척추를 둘러싼 근육이나 인대가 경직되면서 신경조직을 자극하기 때문에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척추에 이상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일교차가 심한 날씨의 영향도 있지만 바르지 못한 자세, 운동부족, 나쁜 생활습관, 심리적 스트레스와 긴장, 비만, 흡연 등이 원인이 된다.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지내는 경우, 몸의 이동이 없이 한 자세로 오랫동안 자세를 유지하고 있으면 근육이 계속해서 긴장하게 되고 이로 인해 근육의 피로가 누적돼 척추를 지탱하는 근육이 약해지고, 충격을 받지 않더라도 허리나 목의 통증이 초래된다.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통증이 심하거나 반복해 요통이 발생할 때는 신경차단요법을 통하여 과긴장된 근육을 이완시켜 주고 도수치료나 체외충격파요법, 인대강화 주사 등으로 근육의 이완과 더불어 안정화시키면 심한 통증으로부터 빨리 벗어날 수 있다. 정 원장은 “날씨가 추울수록 외출 시에는 따뜻한 옷을 착용해 체온 유지와 더불어 근육의 수축을 예방하고, 몸을 움츠리지만 말고 스트레칭이나 근력 운동을 꾸준히 하여 근력을 유지하는 것이 요통 예방 최선의 길”이라고 조언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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