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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정승기
작성일.2011-01-03 00:00:00
조회.25,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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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건강]무릎 혹사의 ‘잔혹사’
박씨는 “지성이가 A매치 때문에 한국에 오갈 때마다 체력적으로 힘들어한다”면서 “비행기를 오래 타면 수술했던 무릎에 물이 찰 수 있다는 게 의사의 진단”이라고 밝혔다. 박 선수가 내년 1월 아시안컵을 마지막으로 국가대표팀에서 은퇴하겠다고 밝힌 것도 무릎 이상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쉴 새 없이 누비던 박지성 선수의 무릎은 왜 이렇게 됐을까. 비행기를 오래 타면 정말 무릎에 물이 차는 걸까.
박 선수는 PSV에인트호벤(네덜란드)에서 뛰던 2003년 3월 반월형(상) 연골판 제거 수술을 받은 적이 있다. 맨유로 온 뒤인 2007년 5월에도 외측 연골 자가골 이식술(미세천공술)을 받았다. 이렇게 한 번 망가진 무릎이 계속해서 괴롭히는 것이다.
2004년 9월 무릎에 통증이 오기 시작한 이후 물이 차는 주기도 점점 빨라지고 있다. 올해에만 두 차례 무릎에 물이 차올라 스페인전(6월)과 한·일전(10월)에 뛰지 못했다.
무릎에 물이 차는 현상을 의학적으로 슬관절 부종이라고 한다. 활액막염이나 연골판 및 연골 손상시에 물(활액)이 고이면서 붓는 증세다. 인체 면역력이 약해지면 몸의 취약한 부분에 염증이 생길 수 있는데, 장거리 비행은 몸에 스트레스를 주고 무릎의 경직성을 높이면서 생체의 면역력을 떨어뜨린다.
정승기정형외과 정승기 원장은 “오랫동안 무릎 관절을 구부리고 있으면 펴고 있을 때보다 관절 안의 압력이 올라가 활액막에 주는 자극이 심해진다”며 “무릎 부상을 입었거나 수술을 받은 적이 있는 관절에는 상당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행기 좌석같이 좁은 공간에서 무릎을 구부리고 오래 앉아 있으면 무릎 통증이 오고, 심하면 물이 차는 부종이 생긴다는 것이다. 비즈니스석이나 퍼스트 클래스석에서도 누워서 다리를 심장보다 높이 올리고 있지 않으면 다리가 붓고 물이 찰 수 있다.
물론 건강한 무릎을 가졌다면 장거리 비행을 한다고 해서 물이 차지는 않는다.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원장은 “무릎을 무리하게 사용해 연골이 손상되는 것이 물이 차는 가장 직접적인 원인”이라면서 “단순히 비행기를 오래 탄다고 무릎에 물이 차는 병이 발생한다는 것은 잘못 알려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 원장에 따르면 퇴행성 관절염이나 무릎 손상 등으로 연골이 뼈에서 떨어져 나오게 되면 무릎 관절 내에서는 연골을 이물질로 인식해 활액막에서 물을 만들어내 물이 찬다. 물이 차는 주기가 빨라진다는 것은 그만큼 연골이 뼈에서 떨어져 나오는 횟수가 증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운동이나 외상으로 무릎을 다쳤을 경우에도 피와 물이 찰 수 있다. 따라서 박 선수의 무릎에 물이 차는 현상이 잦다는 것은 무릎 안의 연골 손상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결정적인 증거가 될 수도 있다.
특히 무릎 관절에서 쿠션 역할을 하는 부분인 반월상 연골이나 반월상 연골판이 마모되어 절제술을 하게 되면, 그만큼 무릎 관절이 약해져 무리가 많이 오고, 연골의 마모 속도도 빨라진다.
바른세상병원 서동원 원장은 “무릎에 무리가 생기면 물이 차고, 휴식을 취하면 가라앉는 상태가 반복될 수 있다”면서 “무릎에 물이 차는 현상이 생기면 일단 안정이 필요하며, 가능한 한 빨리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고 원인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릎에 물이 차더라도 단순한 활액막염이 원인이라면 주사기로 물을 뽑아낸 뒤 약물로 치료가 가능하다.
연골이나 반월상 연골판 손상 때문에 비롯된 것이라면 심하지 않을 경우 약물치료로 가능하지만, 손상이 심할 땐 관절내시경을 통해 연골 재생술이나 연골판 봉합술, 절제술 같은 치료가 요구된다. 대증요법으로는 차가운 찜질을 해주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고려대 안암병원 정형외과 이대희 교수는 “무릎 수술 후 재활 운동과 계속적인 다리 운동을 통해 다리 근육의 양을 늘려야 추가 부상과 무릎의 손상을 줄일 수 있다”면서 “평소에도 스트레칭과 다리의 근력강화 운동을 통해 무릎의 부담을 줄이면서 부상의 위험을 낮춰야 한다”고 밝혔다.
박 선수는 연골판 제거 수술을 받았고, 또 미세천공술을 통해 연골을 재생한 경험이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완전한 자기 연골로 재생되는 것이 아니어서 격렬한 활동이 지속되면 견디지 못하고 재차 손상될 수 있다.
문영완 성균관대 의대 삼성서울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축구는 운동 중 전속력으로 달리다 급격히 방향 전환을 하는 등 무릎에 부담을 많이 주기 때문에 무릎의 십자인대 부상이나 연골 손상이 쉽게 초래될 수 있다”면서 “이런 까닭에 보통 축구선수들의 무릎 연골은 30대인데도 50대 정도로 망가져 있는 경우가 흔하다”고 설명했다.
- 박효순 기자 anytoc@kyunghyang.com
ㆍ박지성이 비행기 오래 타면 무릎에 물이 차 대표선수 은퇴한다는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신형 엔진’ 박지성 선수(29)가 오른쪽 무릎 이상으로 선수생활을 오래 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한다.
아버지 박성종씨의 언론 인터뷰에 따르면 박 선수는 구단의 정기검진에서 축구선수 무릎으로는 5년 정도밖에 버틸 수 없다는 판정을 받았다. 여기에 한국을 오가는 장거리 비행기를 자주 타면 선수생명이 2년으로 줄 수 있다는 경고를 받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신형 엔진’ 박지성 선수(29)가 오른쪽 무릎 이상으로 선수생활을 오래 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한다.
아버지 박성종씨의 언론 인터뷰에 따르면 박 선수는 구단의 정기검진에서 축구선수 무릎으로는 5년 정도밖에 버틸 수 없다는 판정을 받았다. 여기에 한국을 오가는 장거리 비행기를 자주 타면 선수생명이 2년으로 줄 수 있다는 경고를 받았다.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쉴 새 없이 누비던 박지성 선수의 무릎은 왜 이렇게 됐을까. 비행기를 오래 타면 정말 무릎에 물이 차는 걸까.
박 선수는 PSV에인트호벤(네덜란드)에서 뛰던 2003년 3월 반월형(상) 연골판 제거 수술을 받은 적이 있다. 맨유로 온 뒤인 2007년 5월에도 외측 연골 자가골 이식술(미세천공술)을 받았다. 이렇게 한 번 망가진 무릎이 계속해서 괴롭히는 것이다.
2004년 9월 무릎에 통증이 오기 시작한 이후 물이 차는 주기도 점점 빨라지고 있다. 올해에만 두 차례 무릎에 물이 차올라 스페인전(6월)과 한·일전(10월)에 뛰지 못했다.
무릎에 물이 차는 현상을 의학적으로 슬관절 부종이라고 한다. 활액막염이나 연골판 및 연골 손상시에 물(활액)이 고이면서 붓는 증세다. 인체 면역력이 약해지면 몸의 취약한 부분에 염증이 생길 수 있는데, 장거리 비행은 몸에 스트레스를 주고 무릎의 경직성을 높이면서 생체의 면역력을 떨어뜨린다.
정승기정형외과 정승기 원장은 “오랫동안 무릎 관절을 구부리고 있으면 펴고 있을 때보다 관절 안의 압력이 올라가 활액막에 주는 자극이 심해진다”며 “무릎 부상을 입었거나 수술을 받은 적이 있는 관절에는 상당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행기 좌석같이 좁은 공간에서 무릎을 구부리고 오래 앉아 있으면 무릎 통증이 오고, 심하면 물이 차는 부종이 생긴다는 것이다. 비즈니스석이나 퍼스트 클래스석에서도 누워서 다리를 심장보다 높이 올리고 있지 않으면 다리가 붓고 물이 찰 수 있다.
물론 건강한 무릎을 가졌다면 장거리 비행을 한다고 해서 물이 차지는 않는다.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원장은 “무릎을 무리하게 사용해 연골이 손상되는 것이 물이 차는 가장 직접적인 원인”이라면서 “단순히 비행기를 오래 탄다고 무릎에 물이 차는 병이 발생한다는 것은 잘못 알려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 원장에 따르면 퇴행성 관절염이나 무릎 손상 등으로 연골이 뼈에서 떨어져 나오게 되면 무릎 관절 내에서는 연골을 이물질로 인식해 활액막에서 물을 만들어내 물이 찬다. 물이 차는 주기가 빨라진다는 것은 그만큼 연골이 뼈에서 떨어져 나오는 횟수가 증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운동이나 외상으로 무릎을 다쳤을 경우에도 피와 물이 찰 수 있다. 따라서 박 선수의 무릎에 물이 차는 현상이 잦다는 것은 무릎 안의 연골 손상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결정적인 증거가 될 수도 있다.
특히 무릎 관절에서 쿠션 역할을 하는 부분인 반월상 연골이나 반월상 연골판이 마모되어 절제술을 하게 되면, 그만큼 무릎 관절이 약해져 무리가 많이 오고, 연골의 마모 속도도 빨라진다.
바른세상병원 서동원 원장은 “무릎에 무리가 생기면 물이 차고, 휴식을 취하면 가라앉는 상태가 반복될 수 있다”면서 “무릎에 물이 차는 현상이 생기면 일단 안정이 필요하며, 가능한 한 빨리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고 원인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릎에 물이 차더라도 단순한 활액막염이 원인이라면 주사기로 물을 뽑아낸 뒤 약물로 치료가 가능하다.
연골이나 반월상 연골판 손상 때문에 비롯된 것이라면 심하지 않을 경우 약물치료로 가능하지만, 손상이 심할 땐 관절내시경을 통해 연골 재생술이나 연골판 봉합술, 절제술 같은 치료가 요구된다. 대증요법으로는 차가운 찜질을 해주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고려대 안암병원 정형외과 이대희 교수는 “무릎 수술 후 재활 운동과 계속적인 다리 운동을 통해 다리 근육의 양을 늘려야 추가 부상과 무릎의 손상을 줄일 수 있다”면서 “평소에도 스트레칭과 다리의 근력강화 운동을 통해 무릎의 부담을 줄이면서 부상의 위험을 낮춰야 한다”고 밝혔다.
박 선수는 연골판 제거 수술을 받았고, 또 미세천공술을 통해 연골을 재생한 경험이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완전한 자기 연골로 재생되는 것이 아니어서 격렬한 활동이 지속되면 견디지 못하고 재차 손상될 수 있다.
문영완 성균관대 의대 삼성서울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축구는 운동 중 전속력으로 달리다 급격히 방향 전환을 하는 등 무릎에 부담을 많이 주기 때문에 무릎의 십자인대 부상이나 연골 손상이 쉽게 초래될 수 있다”면서 “이런 까닭에 보통 축구선수들의 무릎 연골은 30대인데도 50대 정도로 망가져 있는 경우가 흔하다”고 설명했다.
무릎 관절
종아리뼈와 허벅지뼈가 만나는 곳으로, 뼈와 뼈 사이 완충작용을 해주는 반월상 연골판이 자리하고, 뼈끼리 맞닿을 때 통증을 느끼지 못하도록 하는 연골이 뼈를 살짝 감싸고 있다. 무릎 안쪽으로 십자가 모양의 전방, 후방 십자인대가 있어 무릎이 앞 또는 뒤로 밀리는 것을 방지해준다. 무릎 옆쪽으로는 내측, 외측에도 인대가 자리하고 있어 무릎의 안정성을 보강해준다. 관절을 싸고 있는 활액막에서 활액(수분과 단백질로 이뤄진 맑은 물)이 나와 관절의 유연한 움직임을 도와준다.
종아리뼈와 허벅지뼈가 만나는 곳으로, 뼈와 뼈 사이 완충작용을 해주는 반월상 연골판이 자리하고, 뼈끼리 맞닿을 때 통증을 느끼지 못하도록 하는 연골이 뼈를 살짝 감싸고 있다. 무릎 안쪽으로 십자가 모양의 전방, 후방 십자인대가 있어 무릎이 앞 또는 뒤로 밀리는 것을 방지해준다. 무릎 옆쪽으로는 내측, 외측에도 인대가 자리하고 있어 무릎의 안정성을 보강해준다. 관절을 싸고 있는 활액막에서 활액(수분과 단백질로 이뤄진 맑은 물)이 나와 관절의 유연한 움직임을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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