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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게이머 직업병 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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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관리자

작성일.2009-01-16 12:22:00

조회.20,5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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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게이머 직업병 신음 undefined undefined
입력: 2009년 01월 08일 20:56:19
undefined undefined undefined undefinedㆍ고정 자세로 하루 8시간 이상 모니터와 씨름
ㆍ안구건조증 ·디스크·어깨결림 등에 시달려
ㆍ“팀별 2~3명이상 앓기도”…체계적 관리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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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년간 프로게이머를 하고 있는 임요환(SK텔레콤 T1)도 한때 디스크 등의 증상으로 고생했다. 경기 시작 전에 손을 풀고 있는 임요환. undefined undefined

최근 프로게임단 르까프 오즈의 에이스 중 한 명인 손찬웅이 허리디스크로 병원에 입원, 약물 치료를 받고 있다. 기침을 해도 통증을 느낄 정도로 허리디스크가 심각해서다. 방송에 나오는 프로게이머가 화려해 보이지만 거의 하루종일 의자에 꼼짝 않고 앉아 컴퓨터 모니터와 씨름해야 하는 고된 육체 노동을 감수해야 한다. 그러다보니 프로게이머도 ‘직업병’에 시달린다.

대표적인 것이 목과 손, 허리에 오는 디스크이다. 특히 오래동안 앉아있기 때문에 허리디스크에 많이 걸린다. 손찬웅은 어릴 때부터 허리가 좋지 않은 데다가 하루 9시간 이상씩 연습을 해 허리디스크가 악화된 경우다. 목디스크도 적지 않다. SK텔레콤의 도재욱은 얼마전 목디스크로 왼쪽 팔이 저려와 물리치료를 받고 있다.

모니터에 집중하다보니 목이 나오는 거북이목 증상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거북이목은 목이 일자 모양을 띄는 것으로 머리의 무게를 목이 받아 쉽게 피곤해지고 디스크로까지 발전할 수 있다. 지난 2007년 MBC게임의 염보성, 박지호 등 5명이 정밀 진단을 받은 결과 4명이 거북이목 증상이 있는 것으로 나온 바 있다.

팔목 이상도 다반사다. 가장 잘 알려져 있는 것이 SK텔레콤의 박용욱과 최연성이 앓았던 ‘팔목터널증후군’이다. 마우스와 키보드를 거칠게 반복적으로 사용, 손가락과 손목이 저리거나 경련이 일어나서 급기야는 손을 움직일 수 없게 되는 치명적 부상이다. 박용욱과 최연성은 이 때문에 선수 생활을 접거나 쉬기도 했다.

장시간 모니터에 집중, 쉽게 눈이 피로하고 잘 뜰 수 없는 안구건조증이나 어깨결림 등도 프로게이머가 달고 사는 직업병이다.

르까프 조정웅 감독은 “고정된 자세로 장시간 특정 부위를 쓰다보면 피로가 누적돼 탈이 난다”며 “각 팀에서 2~3명 이상 직업병을 앓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각 게임단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프로게이머는 보통 하루에 8~11시간 연습한다. 밥 먹고 잠자는 시간 외에 하루의 대부분을 앉아서 지낸다고 해도 과연이 아니다. 이런 생활이 반복되면 몸에 문제가 안생길 수 없다.

하지만 더 심각한 것은 치료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삼성전자 김가을 감독은 “아픈 선수를 데리고 여러 병원을 가봐도 정확한 병명이나 치료법을 알기 힘들다”며 “단지 한다는 이야기가 ‘한달간 쉬라’는 말 뿐”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2004년 목과 허리 디스크를 앓았던 KTF 박정석은 3년간 고생하다가 겨우 낫았다.

팀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관리가 안되는 것도 문제다. 12개 게임단 중 트레이너나 팀닥터 및 지정 병원을 둔 곳은 한 곳도 없으며 전적으로 프로게이머 개인에게 맡겨놓고 있다. 여기에 프로게이머 자신도 별 것 아닌 것으로 치부, 병을 더욱 키운다.

직업병을 예방하기 위해서 프로게이머 스스로 앉은 자세를 바로 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정승기 정형외과 원장은 “눈높이를 15도 위로 해 모니터를 쳐다보고 허리는 곧게 펴고 무릎은 90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정원장은 또 “근육을 1시간 이상 쓰면 긴장을 하게 되고 오래되면 변형이 온다”며 “1시간에 적어도 5분 정도 스트레칭을 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꾸준히 운동을 해 근력을 키우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실제로 삼성은 3년전부터 체력단력비를 지원, 선수들에게 의무적으로 운동을 하도록 한 이후 직업병이 사라졌다. 김가을 감독은 “숙소 근처 헬스장에서 선수들이 스트레칭 위주로 운동을 하고 있다”며 “헬스장 트레이너가 프로게이머에 맞게 운동을 시켜줘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권오용기자 band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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