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세 남자 회사원 김모씨는 학창 시절부터 꾸준히 테니스를 즐겨 왔다. 그런데 약 5개월 전부터 우측 팔꿈치 바깥쪽이 아파 라켓을 휘두를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물건을 들기도 힘들어져 일상생활에 지장이 많았다.
김씨는 지금까지 물리치료와 약물요법을 시행하지 않고 아픈 부위에 주사를 3회나 맞았으나 통증은 계속된다고 호소했다. 김씨의 팔꿈치 관절 외측을 누르면 심하게 아픈 부위가 있었고, 저항을 주고 손목을 손등 쪽으로 젖힐 때 통증이 심하게 나타났다. 방사선 촬영 결과 팔꿈치 관절 외측에 석회화된 힘줄과 인대가 있었고, 다른 특이 소견은 없었다. 흔히 ‘테니스 엘보’라고 불리는 팔꿈치 관절의 외상과염이었다. 외상과염의 원인은 흔히 테니스 라켓이나 골프채를 무리하게 반복적으로 휘두를 경우, 또는 주방에서 무거운 프라이팬을 자주 들어올릴 때 팔꿈치 힘줄에 미세한 파열이 생기고, 파열된 힘줄이 상처 회복과정을 거쳐 재생되기 전에 다시 무리하게 사용하면 파열된 부위가 퇴행성 염증 변화를 일으키고 약화되어 만성 통증으로 이어진다.
외상과염은 휴식을 취하면서 물리치료, 약물요법, 국소 주사요법 등으로 좋은 치료효과를 보여 지금도 시행하고 있으나 ‘인대 증식주사’의 흠이 주사 시 통증이 있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이러한 경우에 통증을 최소화하고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는 체외충격파 치료가 나와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체외충격파 치료는 염증부위의 새로운 미세혈관을 형성해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화학적 변화를 일으켜 염증 및 통증을 줄여준다.
과거에는 체외충격파 역시 시술 시 통증이 너무 심하여 전신마취나 국소마취하에 시행 시 참고 시술받아야 했는데 최근에 나온 체외충격파 장비들은 성능개선으로 통증이 최소화되어 마취가 거의 필요없고, 시술시간은 20분 정도로 간단하게 할 수 있으며 치료율도 현저히 높아졌다.
스포츠 활동 후에 잘 발생하는 손상과 만성 근골격계 퇴행성 질환 중 약물 및 물리치료, 주사요법 등 전통적인 방법으로 3개월 이상 치료해도 호전되지 않는 만성통증이나 현재까지 수술치료가 유일한 방법으로 간주되는 환자에게 비수술적 요법으로 적용할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족저근막염, 어깨의 석회성 건염, 아킬레스성 염증, 외상과염(테니스 엘보), 내상과염(골프 엘보), 슬개건 건염, 근막동통 증후군 등이다.
〈 정승기 정형외과·스포츠의학 전문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