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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관리자
작성일.2007-09-04 11: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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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개봉돼 화제를 모은 국산 영화 ‘황산벌’에서 신라군이 백제군을 공격하는 날을 정하기 위해 진중에 있는 관절염 환자를 모두 모아 놓고 장수가 다음과 같은 말을 한다.
“무릎이 쑤시냐, 관절이 얼마나 아프냐, 언제부터 더 심하게 아팠느냐….”
이같은 신체증상을 물어 비가 올 날짜를 예측하고, 그 날짜에 백제군을 공격하여 승리를 거두는 다소 웃지 못할 장면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우리 할머니나 어머니들이 무릎이 쑤시고 아플 때 “얘야 빨래 걷어라. 비가 오려나보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같은 무릎 일기예보는 우연인지 모르지만 상당히 맞아떨어지는 측면이 있다. ‘내 몸은 기상청 일기예보관’이라고 자처하는 관절염 환자들까지도 있다.
그렇다면 우중충하고 비가 오는 날씨가 관절염의 통증을 일으키는 것과 정말로 관련이 있는 것일까? 관절염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날씨 변화와 관절통이 관계가 있다는 것을 기정사실로 믿고 있다. 이에 대해 학자들이 수십년 동안 날씨 변화와 관절통의 관계를 연구했으나 과학적으로 증명해 내지는 못했지만 관절염 환자가 기압이 떨어지고 습도가 증가한 방에 있을 경우, 관절 통증이 가장 심해지고 뻣뻣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장마철과 같이 저기압에 습기 찬 날씨가 근육, 힘줄, 뼈 등에 변화를 주어 통증에 관여하는 것이 아닐까 추측되고 있다.
또 기압이 갑자기 떨어지면, 관절 내와 밖 압력의 불균형으로 통증에 관여하는 신경세포가 더 자극되는 것으로도 추정되며 기온이 너무 높거나 낮은 것도 통증 유발에 기여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그 외에도 만성통증환자는 신체 방어기능이 떨어져 있는 데다가 날씨가 나쁘면 기분까지 우울해져 통증을 더 예민하게 받아들일 수도 있는 것이다.
관절염은 남녀노소에 관계없이 한번 걸리면 오랫동안 고생하게 되는데, 사계절 중 가을은 기압이 높고 습도가 적은 날이 많아 어떻게 보면 관절염을 앓고 있는 환자의 입장에서는 고통이 가장 덜한 시기라서 좋다. 또 덜 아프기 때문에 운동 등을 통해 건강을 챙기고 개인적 생활을 원활하게 영위할 수 있어 좋다. 특히 운동은 연골 재생에 도움이 되고 근육이나 인대를 강하게 하므로 관절에 무리가 덜 가고 관절 보호 효과도 있는 걷기, 실내 자전거 타기, 수영 같은 운동을 충분히 하여 다가오는 추운 겨울철에 대비하는 것이 좋겠다.
〈정승기 정형외과·스포츠의학 전문의 www.drnop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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