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통(허리통증), 즉 허리가 아플 수 있는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다. 대부분의 임상의들은 1932년 이전까지만 해도 허리 또는 엉덩이가 아프거나 다리가 저리고 당기는 증상에 대해 ‘천장관절 증후군’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1932년 요추부 추간판 탈출이 요통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처음 밝혀졌고, 이후 진단법도 발달돼 요추부 추간판 탈출증의 진단율이 높아지고 치료 방법도 다양해졌다. 이런 까닭에 수십년간 천장관절의 이상으로 인한 요통은 추간판 탈출증(일명 디스크)의 그늘에 가려져 있었다. 그러다가 80년대 들어 천장관절 이상으로 인한 요통이 늘어나고, 감별진단이 쉬워지면서 다시금 요통의 주요 원인으로 부상하게 되었다.
천장관절은 요추가 끝나는 부위에 있는 천골과 양측 장골이 좌우 대칭으로 만나 이루어지는 관절이다. 이 관절은 우리 몸의 다른 관절에 비해 관절의 운동 범위가 약 2~4㎜로 그리 크지 않으며, 보행할 때나 체중을 지지하고 설 때, 또는 허리를 앞으로 굽힐 때 미세한 움직임으로 척추에 전달되는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천장관절 증후군을 일으키는 가장 많은 원인은 외상이다. 교통사고나 추락 등으로 골반에 충격을 받을 때 천장관절 주위의 인대가 늘어나거나 찢어져 관절의 안정성이 무너져 천장관절의 퇴행성 관절염이 생길 수 있다. 여자의 경우 임신 중에는 몸의 결체조직을 이완시켜주는 호르몬이 분비된다. 출산을 위해서는 골반관절이 이완되어야 하는데 이러한 과정 자체가 천장관절에 스트레스를 주게 된다. 그래서 여자들의 임신과 출산이 관절 주위 인대를 손상하게 하여 노년에 퇴행성 관절염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또 40대가 지나면 관절의 연골면에 섬유화가 진행되어 정상 관절운동 범위를 잃게 되고 관절 주위의 근육도 지속적인 수축을 하게 되어 통증이 생길 수 있다. 천장관절 증후군의 전형적 증상은 요통과 둔부 통증이며, 좌골 신경통과 유사하게 대퇴 후면을 따라 종아리까지 방사되기도 한다. 천장관절에 이상이 있으면 통증 때문에 한 곳에 오랫동안 앉아 있기 힘들며 자세를 바꾸려 할 때 특히 통증이 더 심해진다.
치료는 관절 주위의 근육이나 인대가 굳어져 관절의 가동성이 떨어진 경우 물리치료나 손으로 하는 도수치료 등을 통해 관절의 가동성을 높여주고, 척추 교정을 통해 척추와 골반의 정렬도 맞추어준다. 관절의 과운동성으로 인해 관절 내 병변이 생긴 경우는 국소마취제와 항염증 약을 섞어 관절 내에 주사하여 염증을 치료하고, 관절 주변의 인대 약화가 주요 병변일 때는 인대 강화제를 인대 주위에 주사하여 관절의 안정성을 도모함으로써 통증을 없앨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