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여행지에서 경험한 산호 중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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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관리자

작성일.2009-01-05 1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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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에서 경험한 산호 중독


 
나는 그간 여러 가지 상황으로 함께할 수 없다가 이번 신정연휴에 온가족이 함께 여행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필리핀 마닐라 근처에 있는 보니또라는 섬에 3박 5일 여정으로 여행을 다녀왔다. 여행 첫째날 밤늦게 마닐라 공항에 도착하여 바로 숙소로 이동하여 잠을 자고 다음날 새벽  자동차로 2시간여 이동한 후  배를 타고 보니또라는 섬에 도착하였다.

보니또 섬은 간단한 리조트 시설만 있어 여행객이 있을때 만 한국 교민이 운영하는 조그마한  무인도 였다. 가이드로부터 스노쿨링에 대한 간단한 교육을 받고 우리 네 식구는 설레는 마음으로 물안경을 쓰고 바닷속으로 들어 갔다. 한참을 바닷속의 산호와 형형 색색의 열대어를 감상하는 도중 나의 정강이를 뭐가 동시 다발적으로 톡 쏘는 느낌이 들었다. 나도 모르게 ‘앗 따가워’하는 비명 소리를 내면서 다리를 봤다. 순간 종아리와 정강이 쪽에 손바닥 넓이정도의 점점이 핏멍자국이 바로 생겨있었고 쏘인 부위는 뜨겁고 아리는 통증이 있으며 다리는 즉각적으로 붓고  쏘인 자리 뿐만 아니라 쏘인 주변부까지 아파오며 감각이 무뎌지는등 이상감각이 생겼다. 시간이 경과하면서 불타는 듯한 통증과 부종이 생기고 서혜부 임파선까지 아파와 심한 고통으로 다리를 어떻게 주체할 수 조차 없었다. 리조트 사장이나 가이드는 산호에 쏘여 이렇게 심한 경우는 처음 본다며 뜨거운 물로 환부를 덥히라며 뜨거운 물을  끼얹어 주었다. 상처가 아리고 쑤시는데 뜨거운 물을 끼얹는 것에 이의를 제기하였으나 자기의 경험은 뜨거운 물을 붓는 걸로 알고있다하니 필자로는 전혀 경험한 바가 없기 때문에 그대로 따르기로 하였다. 그러나 통증이 심해 병원으로 가야 하는데 무인도 이다 보니 배가 바로 오지 않아 리조트 측에 보유하고 있는 진통제를 먹고 뜨거운 물 찜질을 계속하였으나 통증은 전혀 가시지 않았다. 다리의 통증과 부기가 점차 점차 심해져 무릎 위까지 올라오고 악화되고 있으나 나를 육지로 대려가줄  배는 오지 않고 하여 두려움까지도 생기기 시작하였다. 산호에 쏘이고 난 뒤 무려 8 시간이 경과한 뒤에야 마닐라에 있는 병원 응급실에 도착하여 응급처치를 받을 수 있었다. 지금 산호에 쏘인지 72시간이 지났는데 아직까지도 피부가 검게 변색 되어있고 부으며 통증이 남아있고 산호에 쏘인 부분은 아예 감각이 없고 무릎 아래부위 주변도 감각신경 기능이 떨어져 있고  붓기가 심해 다리를 내리고 있으면 통증이 심해 보행을 하기가 힘들다. 현재는 후유증 없이 완치되기를 바라며 치료하며 경과 관찰 중이다.(사진 참조). 결국 산호에 쏘인것 때문에 다음 여정이 취소될 뿐만 아니라 후유증에 대한 걱정까지 하게 되어 여행을 망쳐 버리게 되었다.

 지구 온난화가 지속되면서 열대성 바다에서 주로 서식하는 해양 생물들이 우리나라 해안까지 올라와 발견 되는 가운데 스킨스쿠버, 다이빙같은  해양 스포츠 인구가 늘어나고 꼭 전문  스포츠인은 아니더라도 동남아 등지로 신혼 여행시 스노쿨링같은 겉으로  해양생물들의 상처 위험에 노출될 기회가 많은데에도 불구하고 해양 스포츠 강사나 가이드의 전문적인 지식의 결여로 사고 발생 시 위험도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산호는 쏘일 때 ‘바리톡신’이라는 신경을 마비시키는 독소를 뿜어내는데 이 독소는 심하면 사람의 생명을 앗아 갈 수 있다. 이러한 해양 생물에 의한 상처시 현장에서 빠르게 응급처치 하여 위험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알아본 바에 의하면 먼저 산호에 쏘였을때는 위에서 밝힌 봐와 같이 빨갛게 부어오르고 쓰라리며 임파선까지 붓는다. 응급처치로 우선 바닷물로 깨끗하게 씻는다. 담수로 씻으면 고통이 더 심해진다고 한다. 식초나 알콜을 상처에 부어주면 통증이 약화된다. 핀셋으로 이물질을 제거하거나 면도기로 상처 부위를 긁어낸다.  병원에 가면 통증을 완화시키기 위해 주사나 먹는 약으로  항히스타민제와 진통제(티이레놀등)를  처방하고 이차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를 한다. 산호에 긁혔을때도 상호 찌거기가 몸에 남아 염증을 일킬 수 있으므로 물에 깨끗이 씻고 과산화수소와 물을 섞어 씻은 후 항생제 연고를 발라 이차 감염을 예방하면 된다.

 해파리역시 주된 해양생물 상처를 주는 주된 생물인데 해파리의 자포는 촉수에 밀집되어 분포하므로 촉수와 접촉한 자리는 선명한 부은 자국이 남게 된다. 해파리에 쏘였다고 생각되면 해수중에서 몸을 움직여 해파리의 촉수가 상처로부터 떨어져 나가도록 한다. 물밖에 나와서는 핀셋으로 남은 촉수를 제거한다. 식초로 씻어서 남은 자포를 중화시킨다.

 해파리 중에는 생명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강한 독성을 가진 종류도 있으므로 계속 관찰하여 온몸이 붓거나, 의식상실, 심장마비, 멀미 등의 심각한 증세가 나타난다면 즉시 병원 치료를 받도록 한다.

 산호나 해파리에 손상을 입었을 때 응급처치로 중요한것은 먼저 깨끗한 해수로 씻어내고 식초나 알콜로 중화시켜 주는 것이다. 알콜이 없으면 준비해간 소주를 사용하여도 무방하다. 식초는 원액을 사용하면 오히려 식초로 인한 화상을 입을 수 있으므로 농도가 너무 높지 않게 물과 혼합하여 사용해야 한다.  이런 간단한 응급처치 지식은 통증의 고통을 줄여줄 뿐만아니라 손상으로 인한 위험도를 낮추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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