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65세 이상 인구 중 4분의 3에서 퇴행성 관절염으로 고생하고 있고, 고령화 사회로 가는 지금 관절염으로 고생하는 사람은 점점더 늘어나고 있다. 퇴행성 관절염은 진단이 돼서 치료하더라도 완치되지 않는다는 데에 문제가 있다. 그렇다고 포기만 할 수 없는 일이고, 무엇보다 통증을 극복하고 피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우선 퇴행성 관절염으로 진단받았다 해서 모두다 통증이 있는 것은 아니다. 방사선 촬영을 해보면 무릎뼈 사이 관절연골이 닳고 뼈와 뼈 사이가 맞닿아 있는 사람 중에도 약 25%에서만 관절의 통증이나 운동이상을 느낄 수 있다. 방사선 검사상 관절연골 이상이 있더라도 닳아진 연골 때문에 오는 통증보다는 관절을 지지해주는 관절 주위의 근육·인대·힘줄 등의 약화나 염증으로 인해 통증이 오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관절염환자 치료에 있어서 실제로 통증을 일으키는 원인이 무엇인지를 잘 살펴봐서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관절염 클리닉에서는 관절염 환자가 오면 무리하지 않도록 하고 체중감소를 권하며, 약물요법·물리치료·전자침치료·인대강화주사 등을 시행한다. 그 다음 단계로 관절연골 영양주사라고 하는 하이루론산액을 관절 안에 주사해 통증을 조절한다. 이러한 치료로도 통증이 조절되지 않을 때 최근에 개발돼 시도하는 것이 체외 충격파 치료다.
체외충격파는 인위적으로 갑작스러운 압력변화를 일으켜 발생하는 충격파를 관절주위의 약해진 인대나 근육 등에 가해 새로운 혈관을 만들어 주고,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효과를 발휘한다. 또 인대를 강화하고 염증을 감소시켜 관절의 안정성을 주면서 통증을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 충격파가 주위 장기나 조직에 손상을 주지 않는 비수술적 방법이기 때문에 관절염뿐만 아니라 다른 근골격계 질환에도 유용하게 쓰인다. 도입 초기에는 효과가 제한적이어서 널리 쓰기에 부담이 되었지만 최근에는 기술이 진보되고 치료방법도 여러가지 개발돼 관절통 극복에 많은 도움이 된다.
체외충격파 치료는 자가연골 이식술, 인공관절술 등 수술요법 전단계에서 연골영양주사까지 시행하고도 통증이 조절되지 않고 삶의 질을 방해할 때 대안이 될 수 있다. 관절염은 진행성이라도 암과 같은 불치병이 아니고 생활습관 변화, 꾸준한 운동, 전문의의 협조 등으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중요하다.
그동안 ‘통증의 비밀’ 칼럼을 읽어주신 스포츠칸 애독자님들의 건강을 기원한다.
〈정승기정형외과·스포츠의학 전문의 www.drnop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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